
류현진 | 한화 이글스 제공
5월 이후 7차례 등판서 무패
6월 평균자책은 0.75 ‘짠물’
투구 레퍼토리에 스위퍼 추가
승부처선 150㎞ 강속구까지
불혹 코앞서 어메이징 6연승
역대 최고령 다승왕 넘볼 기세
시간이 지나도 ‘괴물’은 ‘괴물’이다. 1987년생 류현진(한화)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류현진은 2026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 2.84의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만 39세, 프로 데뷔 후 21년을 뛰면서 몇 차례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기록은 더 대단하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 사냥에 성공,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 시즌 아직 5회 이전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지난 4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진 건 세 차례나 된다. 6월 2경기 평균자책은 0.75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5월 이후 에이스 모드다. 7차례 등판에서 패배가 없다. 지난달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6.2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뒤로는 기어를 올려 4전전승 중이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붕괴 위기를 맞은 한화 선발진의 버팀목이었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 고비를 넘긴 원동력이었다. 6월 평균자책은 0.75에 불과하다.
현재 류현진의 투구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와 같이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정교한 제구를 통해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69.2이닝 동안 볼넷을 10개 밖에 내주지 않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3, 피안타율 0.239, 피장타율 0.347로 상대팀에 좀처럼 많은 득점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올 시즌 투구 레퍼토리에 추가한 스위퍼, 그리고 위기에서 던지는 시속 150㎞의 직구도 아직 살아있다. 류현진은 평균 시속 140㎞대 초중반의 구속으로 체력 안배를 하다가도 승부처에서는 집중력과 근성을 끌어올려 실점을 최소화한다. 류현진은 11일 KIA전에서도 5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마주한 김도영을 상대로 그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려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김도영은 현재 리그 홈런 1위 타자다.
6연승 기록도 ‘괴물 투수’의 20대 때나 볼 수 있었던 활약이다. 류현진은 올해 전까지 2006, 2008, 2009시즌에 선발 6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2010시즌 개인 최다인 8연승을 달린 적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19시즌 7연승이 최다로, 당시 박찬호가 1999년에 세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019시즌은 류현진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타이틀을 차지하며, 사이영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해다.
현재 흐름이라면, 류현진은 자신이 4차례(2006~2008·2010) 기록한 전반기 10승, 역대 최고령 다승왕 기록에도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현재 최고령 다승왕 기록은 김용수가 갖고 있다. 김용수는 1998시즌 18승(구원 2승 포함)을 따내며 38세 5개월 2일(시즌 종료일 기준)의 나이로 다승왕에 올랐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화되면서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와 맞붙는 경기는 줄어들었다. 류현진의 승수쌓기에 변수는 체력이다. 류현진은 커리어에서 4~6월에 특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무더위기 시작되는 시즌 중반부터는 체력 안배가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김경문 한화 감독이 어느 타이밍에 ‘쉼표’를 찍어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류현진은 7연승과 시즌 9승에 도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출처 = https://sports.khan.co.kr/article/202606170600006?pt=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