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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006년에도 2026년에도 한화를 지탱하는 이름 2026.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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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프로야구 무대에 막 발을 내디딘 ‘괴물 신인’ 류현진은 데뷔하자마자 한화 이글스 부동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 후 20년이 지난 2026년, 류현진은 프로 21년 차 베테랑이 됐지만, 여전히 한화 마운드를 지탱하는 가장 굵직한 기둥이다.
한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을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한화 7-2 승리)째를 올려 KBO리그 통산 120승 고지를 밟았다. 명불허전 제구력과 노련한 수 싸움을 앞세워 공 85개로 아웃카운트 18개를 잡아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강속구 투수 문동주까지, 다섯 명 중 세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선발진에서, 지금 가장 건강하고 든든한 투수는 마흔살 류현진이다. 그는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던 상황에서 (내 손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 승리를 계기로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화는 다음날(7일) 경기도 11-8로 이겨 연승에 성공했다.
6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20승 고지에 오른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수술 소견을 듣고 펑펑 우는 문동주에게 “왜 우냐? 어차피 자고 일어나면 수술은 끝나 있을 거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달랬다. 대신 수술 그 자체보다는 그 이후 이어질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다독였다. “굉장히 지루하고, 따분할 거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통증도 생긴다. 그걸 잘 이겨내야 복귀할 수 있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문동주를 격려하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를 격려하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실제로 류현진은 문동주를 포함한 한화의 모든 투수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제아무리 ‘구속 혁명’이 주목받는 시대라 해도, 제구는 투수의 기본 중 기본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무실점)에서 투구 수 86개 중 볼을 단 18개(스트라이크 68개)만 던지는 극강의 정교함을 보여줬다. 이 장면이 팀에 더 의미가 있었던 건, 한화 투수들이 지난달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볼넷 16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줘 역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18개) 기록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6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20승 고지에 오른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제구는 구속처럼 어느 정도는 재능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없던 루틴이 하나 생긴다고 안 되던 제구가 갑자기 자유자재로 될 리는 없다. 류현진이 이 과정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건 ‘결과’가 아닌 ‘환기’다.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최적의 밸런스와 피칭 전략을 고민하고, 경기 전부터 그 마음가짐을 거듭 되새기며 마운드에 오르길 바랐던 거다. 류현진은 “차라리 안타를 맞으라고, 왜 (볼넷으로) 공짜로 주자를 계속 내보내느냐고 했다. 가장 안 좋은 게 볼넷, 볼넷, 볼넷으로 주자를 깔아놓고 점수 안 주려고 한가운데로 던지다 안타를 맞는 것”이라며 “내게 ‘시속 160㎞를 던질래, 제구 잘할래’ 하면 나는 제구를 택하겠다. 이미 우리 팀 후배들은 빠른 공, 좋은 공을 가졌으니 스트라이크존에 자신 있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678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