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30인 국가대표 명단 발표

야구 국가대표팀 류현진(왼쪽부터), 노경은, 김혜성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30명이 6일 발표됐다. 류현진(39·한화)을 필두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7·LA 다저스) 등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자들이 이름을 올렸고, 김도영(23·KIA), 안현민(23·KT) 등 KBO(한국야구위원회)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젊은 타자들도 합류했다. 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도 4명 포함됐다.
이번 명단의 가장 큰 특징은 마운드 보강과 선수 구성의 다변화다. 2023년 대회에서 대표팀은 평균자책점 7.55로 무너졌다. 일본전 4대13 대패를 포함해 ‘투수력의 격차’가 결과로 직결됐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투수 15명을 선발하며, 대회 운영의 중심을 마운드에 뒀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곽빈(27·두산), 원태인(26·삼성), 고영표(35), 소형준(25·이상 KT) 등 국내 선발 자원과 고우석(28), 조병현(24·SSG), 박영현(23·KT) 등 불펜 핵심이 포진했다. 여기에 라일리 오브라이언, 데인 더닝 등 한국계 메이저리거가 가세했다. 특히 더닝은 빅리그 통산 100경기 이상을 선발로 소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야수진은 이정후–김혜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과 김도영, 노시환, 문보경 등 장타·출루를 겸비한 내야 자원이 중심이다. 김도영은 2024년 KBO 최초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운 선수다. 2025년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대표팀은 그의 타격 에너지와 주루 능력을 국제 무대 변수로 봤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계 선수로는 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과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명이 태극 마크를 달고 WBC에 뛰게 됐다. 2023년 토미 에드먼의 합류 이후 대표팀의 외연은 더 넓어졌다. 내야수 셰이 휘트컴, 유틸리티 저마이 존스까지 포함되며, 얇아진 내야 뎁스를 보완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강속구 유망주 문동주는 어깨 통증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젊은 파이어볼러 중심으로 재편된 불펜 구상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또 유격수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수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한국은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맞붙는다. 도쿄돔에서 열리는 조별 리그에서 최소 2위 안에 들어야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할 수 있다. 일본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대만·호주전이 사실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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