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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 투표 2위, 커쇼 PS 1선발도 뺏어오다니" 다저스 류현진은 얼마나 대단했나…21세기 다저스 올스타 선정

2025.06.02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OSEN=조형래 기자] 2019년 LA 다저스 류현진의 활약상은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도 회자되는 ‘몬스터 시즌'이다.

류현진은 당시 사이영상에 도전할 정도로 매 경기가 화제였다. 류현진은 당시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얻었고 9이닝 당 1.18개의 볼넷만 내줄 정도로 컨트롤 아티스트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이 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5.1, ‘팬그래프 기준’ 4.9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정상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까지 했다. 

여기에 류현진은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표 득표까지 성공하는 등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중반까지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혔고 시즌 막판까지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등과 함께 치열한 3파전 경쟁을 펼치면서 ‘몬스터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2006년 KBO리그에 데뷔해 MVP와 신인왕, 트리플크라운까지 석권하면서 센세이션하게 등장했던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류현진. LA 다저스가 2573만 7737달러의 독점 입찰액을 써냈고 6년 3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빅리거 데뷔 시즌 연착륙했고 2014년에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훌륭한 2년차 시즌을 보냈다. 비록 2015년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 2016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약 2년여의 시간을 허비했지만 이후 건강하게 복귀했다.

2018시즌이 끝나면서 6년 계약이 끝나며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며 FA 재수를 택했다. 그리고 2019년 역사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류현진은 다저스에서 통산 126경기(125선발) 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남겼다. 빅리거 류현진 최고의 시간은 다저스에서 보낸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다저스를 지켜보는 이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21세기 다저스의 역사에서 류현진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2000년대 올스타 팀을 선정했다.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최근 25년의 역사를 되돌아본 것. 이 다저스 21세기 올스타 선발진에 류현진의 이름이 포함됐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와 기간 별 임팩트를 더해 올스타를 선정했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워커 뷸러, 케빈 브라운 등과 함께 21세기 다저스 올스타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팬그래프’ 기준 투수 WAR 순위에서도 류현진은 5위(13.9)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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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류현진을 꽤 비중있게 소개했다. 매체는 ‘부상 때문에 다저스 시절 중반, 공백이 있었지만 류현진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시간은 분명히 성공적이었다. 2013년 26세의 나이로 데뷔 시즌에서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남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부상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복귀했고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2.32로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커쇼에게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빼앗은 몇 안되는 투수 중 한 명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 다저스의 가을야구 부동의 1선발이었다. 휴식일이 모자라서 등판일이 밀리는 게 아니면 거의 대부분 가을야구 1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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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커쇼의 포스트시즌 1선발 등판의 영예를 2018년 류현진이 한 차례 뺏은 바 있다. 2018년 류현진은 사이영상급 대활약의 전조를 보여준 시즌이었다. 2018년 내전근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이탈했지만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 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의 특급 성적으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꿰찼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환상투로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공교롭게 ‘디애슬레틱’에 앞서 ‘MLB.com’ 역시도 류현진을 조명했다. 5월 한 달간 ‘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로 기념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친 아시아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MLB.com’은 다저스 좌완 류현진은 2019년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큰 업적을 남겼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2019년을 비롯해 다저스에서 보낸 류현진의 시간들은 다저스 최근 25년의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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