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아뇨! 아직 좀 부족한 점이 많아요."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쾌투, 팀의 7-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역시 승리투수 되고 나서 이렇게 인터뷰 하는 게 제일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직전 두 경기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류현진이었다. 18일 대전 SSG전에서는 3이닝 4실점 조기강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4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5이닝은 채웠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더그아웃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류현진은 지난 두 경기를 돌아보며 "제구도, 구속도 오늘만큼 안 나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량 실점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엄상백, 문동주까지 조정을 위해 2군을 다녀오고 있는 상황, 류현진은 "두 외국인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우리 국내 선발들이 많이 쫓아가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두 선수에 비해 3,4,5선발은 조금 더 분발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두 선수가 지금대로만 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국내 선발들이 더 받쳐준다면 정말 대단한 선발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류현진이 말했듯 한화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폰세는 지난 17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기록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17탈삼진 기록을 넘어서는 18탈삼진을 달성했다. 연장전을 포함해도 선동렬이 1991년 6월 19일 무등 빙그레전에서 13이닝 동안 솎아낸 18탈삼진과 타이 기록.
폰세는 17번째 탈삼진을 달성한 순간 더그아웃에 있는 류현진을 향해 인사를 해 존경의 표시를 전했고, 류현진도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손을 들어 화답했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좋았다. 만약에 다른 팀 선수였으면 좀 그랬는데, 우리 팀 선수가 내 기록을 내가 보는 앞에서 깼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고 돌아봤다.
폰세는 일찌감치 '류현진의 기록을 내가 깨겠다'고 류현진을 비롯한 모두에게 선언했는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그 목표를 빠르게 이뤘다. 류현진은 "요즘 시대에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예전처럼 선발들이 투구수를 120개, 130개까지 가져가지 않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너무 쉽게 하더라.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면서 "근데 그날 공이 정말 옆에서 봐도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런 류현진에게 폰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묻자 "여기 계속 있어야 한다. 아직 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웃었다. 류현진도 폰세와 가능한 한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나처럼 7년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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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메이저리그? 아직 부족해!" 붙잡고 싶은 류현진의 너스레…"나처럼 한화에서 7년 뛰고 가" [창원 인터뷰] 2025.06.02 |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