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복귀 시즌 반환점 돈 류현진, QS 10회로 여전히 존재감 발휘

2024.07.05

출발은 힘들었으나 마무리는 ‘괴물’다웠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은 3일 대전 KT 위즈전(7이닝 8탈삼진 2실점) 선발등판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전반기 16경기(92이닝)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ERA) 3.62, 피안타율 0.27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32의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11년간의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은 그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시즌 출발은 ‘괴물’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비시즌 중 계약이 늦어진 탓에 류현진은 개막 직후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4월 한 달간 5경기에서 2승2패, ERA 5.72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5월부터 빠르게 정상궤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5월 4경기에서 1승1패, ERA 3.27을 마크하며 시즌 ERA도 기존 5점대(5.21)에서 4점대(4.50)로 끌어내렸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본격적으로 적립하기 시작했다.

안정세에 접어든 6월부터는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6월 4경기에서 2승무패, ERA 1.80으로 역투했다. 6월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8이닝 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KT를 상대한 3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까지 7이닝 2실점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전반기에만 10차례의 QS를 작성했다. 한화 선발진 중에선 단연 최다 QS다. 외국인투수들과 다른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류현진만큼은 우직하게 선발등판 순서를 지켰다.

전반기 막판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한화의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현재의 팀 구성원들 중 리그 최정상급 전력은 사실상 류현진뿐이다.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에이스 류현진이 계속해서 선발진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한다. 중위권에서 역대급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화도 얼마든지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